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공격을 하며 더욱 중동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간에 서서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쉽사리 이 위기 상황이 종식될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이번 이란 공격에 숨어있는 경제적인 이슈를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란 이스라엘 전쟁 이유
대표적인 친미 국가였던 이란
지금 시점에서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 대표적인 친미 국가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1970년대까지 이란은 굉장히 친미 국가에 서구 문화를 상당히 많이 받아들인 중동 국가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1979년 이슬람 혁명을 시작으로 이런 관계는 끝이 납니다. 당시 서구식 근대화 모델이 불러온 빈부격차와 팔레비 왕조에 불만을 품은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는 '성난 민심'을 등에 업고 혁명을 통해 이란을 장악했습니다.
당시 미국은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국왕 '모하마드 레자 샤 팔레비'의 망명을 받아들였습니다. 이에 따라 이란은 미국과 '헤어질 결심'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해당 시기를 전후로 이란과 미국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게 됩니다. 급기야 2002년 당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이란·이라크·북한을 하나로 묶어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규정했습니다.
이스라엘과 멀어진 이란의 행보
이란 정부는 이스라엘을 "시오니스트 정권"으로 간주하며, 이스라엘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팔레스타인의 점령자로 규정하고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한 상태입니다.
이란은 하마스(팔레스타인), 헤즈볼라(레바논), 후티 반군(예멘) 등 무장 세력의 '뒷배'를 맡으며 이스라엘과 멀어졌습니다. 이란은 특히, 이스라엘의 핵무기 개발을 우려하며 이스라엘을 "적"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습 이전까지는 양국간 긴장 관계에도 불구하고 간접적인 접촉과 대화 채널은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이는 전면전을 피하고 상황의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도화선이 된 이란 영사관 폭격
2024년 4월 1일 이스라엘은 시리아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폭격했습니다. 거기에 있던 이란군 혁명대 고위 관료 여러 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보통, 영사관, 대사관은 치외법권 지역입니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영사관, 대사관은 해당 국가의 영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란 입장에서는 자국 영토가 공격받은 것과 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자위권 차원에서 반격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란의 이스라엘 사상 첫 본토 공격 결과
이란의 친절한 사전 안내
보통 전쟁이라고 하면 불시에 공격하는 것이 상식적입니다. 그러나 이란은 72시간 전에 주변 국가를 통해 미국 정부에 알립니다. 아직도 미국에는 알린 것이 아니라는 의견도 일부 있지만, 정보가 갈 수 밖에 없도록 한 것만 보아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이스라엘의 물리적인 피해는 거의 없습니다. 남부 베두인 마을의 7세 소녀가 파편에 맞아 중상을 입은 것 외 인적 피해도 없었습니다. 이스라엘에 실질적인 타격을 입히기보다 상징적인 의도로 단행된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룹니다. 이란이 이스라엘로부터 1600㎞ 떨어진 자국 영토에서 사살용 드론을 보낸 것 자체가 이스라엘에 몇 시간 전 사전 통보를 한 셈입니다.
문제는 경제적 피해 +@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격을 99% 막아냈다 자화자찬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방공망을 가동하고 아이언돔의 우수성을 자랑하는 이면에는 이란의 1회성 공격을 막아내는데 우리 돈으로 1조 5,000억원 ~ 1조 8,000억 원을 사용한 경제적 피해도 있습니다. 실제 아이언돔이 방어한 대부분의 미사일은 낙후된 저성능의 미사일이며, 이란이 발사한 탄도 미사일 120기는 이스라엘 영토에 떨어진 것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란이 사용한 비용은 우리 돈으로 약 2,000억 원 정도로 이스라엘이 사용한 비용의 10%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란은 이번 공격을 통해, 이스라엘과 우방국들의 정보 공유 능력과 방어 태세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란의 억지력을 강화하고 이스라엘과의 향후 교전 룰을 다시 썼다는 점에서 본다면, 이번 공격은 “대체로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란 이스라엘 전쟁의 다음 스토리
바이든의 전쟁 반대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중요한 대선을 앞두고 있습니다. 본인이 대통령 연임을 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경제 상황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불안정한 경제 상황은 인플레이션을 발생시켜 실제 표심에 강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뉴스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적극 중재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무도 세계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현 상황을 잘 마무리 한다면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을 겁니다. 상대적으로 트럼프는 대통령 시절 이와 반대되는 행보를 걸어왔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바이든의 능력이 유권자들에게 재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미국 국민들은 대체로 이스라엘 지원을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도 55%에서 43%로 하락하며 거의 비슷한 지지율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권 종착역은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는 심각하게 낮은 지지율을 유지해 왔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는 책임론과 가자지구 전쟁에서의 강경 일변도 노선으로 지지율이 추가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네타냐후 입장에서도 벼랑 끝에서 살아남기 위해 팔레스타인 공격을 정치적으로 이용했고, 시리아 이란 영사관 공격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 정권은 교체되는 것이 사실상 결정된 상태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유력한 후보는 국가통합당의 간츠 대표입니다. 간츠 대표는 대표적인 친미 인사입니다.
부담스러운 것은 이란도 마찬가지
이란 정부도 현 상태에서 확전되는 사태는 원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자국 사상자 발생에 대한 민심 달래기 목적의 대응 차원에서의 공격도 성공적으로 수행을 한 상태입니다. 여기서 더 확전은 이란도 상당한 피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를 의식하듯 현재 핵시설 일부를 중단하여 이스라엘 공격에 대비한 모습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이란 이스라엘 전쟁은 아직도 봉합이 되지 않은 채 현재 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확전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나라와 먼 나라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이제는 거리상 떨어졌어도 미치는 영향이 상당합니다. 유가부터 각종 생필품 물가, 투자 자산의 하락 등 일반인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도 큽니다.
하루빨리 상황이 잘 정리되어 평화가 찾아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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